공조냉동 기계설비의 베스트솔루션 - (주)미동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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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7 현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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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7 현주의 일기-



11월27일 월요일


쓸어 내도 쓸어내도 제자리고 털어 내도 털어내도요지부동이다.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쓸리고 털리던 낙엽들

겨울비에 너 잘 만났다 임자 만난 것처럼

아스팔트에 짝 달라붙어서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도로위에 화석같이 달라붙은 낙엽은 중앙선보다 더 노랗게 물들어있었고

자동차위에 내려않은 낙엽은 도색작업을 마친 새 차처럼

빨갛고 노란 땡땡이 무늬를 자랑하고 있었다.

얼마나 단단히 달라붙었으면 본드로 붙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누군가를 향해 저렇게 맹목적으로 매달려 본 게 언제였던가 싶다

털어내고 밀어내고 자존심이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무조건 함께하겠다고 버텼던 용기가  과연 나에게 언제 있었던가싶다.

쓸어내고 닦아내도 그 자리를 떨치지 못하고 죽기 살기로 붙어있던 그 심리

그런 용기라는 심리가

하나둘 줄어들면서

나이를 먹고 어느 순간 희망까지 버리게 되며

현실에 타협하며 살지 않았던가?

거리가 온통 모자이크를 한 것처럼 낙엽들로 가득하다

쓸어내기를 포기한 환경미화원아저씨들이 오늘하루만이라도

마음편한 여유를 가족과 함께 이 밤 즐기면 좋겠다.

더 이상 쓸 생각하지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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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방송 김현주의 라이브에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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