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이 두 군데나 있어요!”
자기가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는 아니지만
치킨가게 전화번호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아이는 행복한 얼굴이 됩니다.
새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아이들은 전에 살던 집보다
모든 면에서 만족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방금 만들어진 아파트 단지라서
주변에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편의점, 세탁소 등은 물론이고
흔한 중국집과 치킨가게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엘리베이터안에
치킨 가게 광고지가 붙어있었습니다.
그것도 자그만치 두 개나 말입니다.
예전에는 귀찮게 여겨졌던 광고지가
어제는 마치 보물처럼 보였습니다.
많을 때는 보이지 않던 광고지가
없어지고 난 뒤에야 보인 것입니다.
옷장에 옷을 쌓아두고
‘입을 옷이 없다’며 한숨을 쉽니다.
옷이 없어서 한숨짓는 게 아닙니다.
옷이 너무 많아서 여러 옷을 두고도
옷을 찾아 헤매는 것입니다.
옷장에 옷이 없으면
한 벌의 옷을 보고도 기뻐합니다.
옷이 많아서 기뻐하는 게 아닙니다.
옷이 너무 없어서 옷 한 벌에도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도 그렇습니다.
흔할 때는 신경도 안 씁니다.
오히려 귀찮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행복이 없다고 한숨 쉽니다.
행복이 다른 곳에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뭘 해도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결코 행복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행복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행복에 겨웠기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