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동공조시장 중국에 밀린다
가격 '추월'… 10년내 기술 · 생산도 / 정보 · 기술집약적 산업 고도화 필요
우리나라의 냉동공조(냉장고, 에어컨, 압축기, 냉동공조설비)의 기술경쟁력과 생산경쟁력은 중국에 5~10년 앞서 있으나, 품질경쟁력은 비슷하고 가격경쟁력은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중국제품에 대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냉동공조산업의 구조를 정보 및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한 '중국산업기술경쟁력 분석과 대응방안’발표회가 지난 10일 한국기술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전 세계 냉동공조산업은 크게 미주,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현재 전체시장은 약 1,000억불 정도로 추정된다. 냉동공조산업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국내기업에게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에어컨 시장은 200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350억불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냉동공조시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제조업체들의 공격적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2001년에는 80%이상이 중국내 출하가 자체브랜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2001년 전세계 제1의 에어컨 생산국으로 성장했으며, 냉동냉장고도 Haier를 중심으로 자체브랜드 생산이 늘고 있다. 중국의 냉동공조기기들의 시장 규모는 중국의 GDP성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5년내 세계 최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발전은 국내냉동공조시장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전반적인 기술경쟁력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5년 정도 앞서 있고, 품질 및 생산경쟁력은 대체로 5~10년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냉동공조설비 품목에서는 한·중간에는 품질경쟁력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선진국과는 월등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이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한국에어콘냉동기기연구조합 박승준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소형 냉동냉장고의 시장 가격은 한국제품보다 월등한 비교우위에 있다"며 "향후 부가가치와 시장경쟁력에 있어서 양문닫이형 등의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시장은 폭발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환경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냉동공조시장의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먼저 중국제품에 대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냉동공조산업의 구조를 정보 및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고도화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이 단기간에 향상시키기 어려운 부분인 대체냉매 이용제품, 멀티형 시스템 에어컨 등의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산업기술시험원 최준영 연구원은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전략적 대응방안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국내 냉동공조업계의 중국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과 중국과 협력증진 방안을 마련해 대중국 진출 활성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중 협력증진 및 대중국 진출 활성화를 위해 국제 분업체제의 효율적 활용과 한·중 공동으로 Global Brand를 개발하고 국제 표준화 활동과 품질인증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주문했다.
<강은철기자 eckang@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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